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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우리나라 커피 문화

by 콩누난나 2022. 10. 25.

커피가 한국에 처음 알려질 당시에는 영문 표기를 가차하여 가배라고 하거나, 빛깔과 맛이 탕약과 같이 검고 쓰다고 하여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는 뜻으로 양탕국 등으로 불렸다. 한국 전쟁 이후, 미군이 들어오면서 일회용 인스턴트 커피가 등장했고, 이것이 유출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커피가 일반화되었다. 그 후 2000년 이후까지도 커피 소비는 거의 인스턴트 커피가 주를 이루었지만 만,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의 진출로 2010년 현재 국내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의 규모가 약 6,000억 원을 넘어섰다.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도 에스프레소 등 프리미엄 커피를 선호하게 되었으며, 대기업의 원두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진출과 더불어 커피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였다.



커피의 도입

 우리나라에 처음. 커피가 들어온 시기는 1890년 전후로 알려져 있다. 1888년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과 스트워트호텔이 생겼고 그 안에 다방이 들어선 것이 최초의 커피를 파는 곳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커피의 전파 경로는 의견이 다양하다. 

 1895년 발간된 유길준의 "서유견문"은 커피가 1890년경 중국을 통하여 도입되었다고 기록하였다. 또한 1892년 구미제국들과 수호조약이 체결되면서 외국 사신들이 궁중에 드나들며 궁중과 친밀했던 앨런이나 왕비 전속 여의였던 호튼 등이 궁중에 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초의 공식문헌상 기록으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을 떄 러시아 공사 에베르가 커피를 권했다고 전해져 온다.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를 즐기게 된 고종황제는 환궁 후에도 덕수궁에 정관헌이라는 로마네스크식 회랑 건축물을 지어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고 전해진다.

 그 무렵 러시아 공사 웨베르의 추천으로 고종이 커피 시중을 들던 독일계 러시아 여인 손탁을 옛 이화여고 본관이 들어서 있던 서울 중구 성동 29번지의 왕실 소유 땅 184평을 하사받아 이곳에 2층 양옥을 짓고 손탁호텔이라 명칭 하였다. 이 손탁호텔에서 커피하우스가 있었는데, 이것이 한국 최초의 커피하우스라 할 수 있다.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되자 커피는 단지 왕실에서의 기호품으로만 그치지 않았고, 중앙의 관료, 서울의 양반, 지방의 양반으로 점차 확대되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러시아를 통해서 커피가 들어온 것과 함께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경로도 중요한 전파 경로이다. 을사조약 이후 이 땅에 몰려오기 시작한 일본인들은 그들의 양식 찻집인 깃사텐을 서울 명동에 차려놓고 커피를 팔기 시작하였다.



커피의 발전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명동, 종로 등에 근대적 의미의 다방을 문을 열기 시작하였고 초기에는 주로 일본인이 주 고객이었으나 점차 그 시대의 지식인들과 문학가, 작가, 예술가들이 폭넓게 드나들었다고 한다. 1940년대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무렵엔 커피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의 다방이 문을 닫았다. 이미 커피 애호가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고구마나 백합 뿌리, 대두 들을 볶아 사카린을 첨가하여 만든 음료를 마시며 커피의 금단 현상을 달래곤 했다고 한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의 주둔이 시작되며 군용 식량에 포함되어 있던 인스턴트커피는 우리나라 커피 문화 발전의 촉매제가 되었다.



커피의 대중화

 인스턴트 커피의 대중화를 가져오게 된 또 하나의 계기는 다방의 급격한 증가였다. 과거 일본 강점기의 지식인 계층이 주로 출입하며 정치와 사회를 논하던 장소에서 일반 시민, 대학생 등의 주요 약속 장소가 되었고 제공되는 커피는 대부분 미군 부대에서 제공되고 있었다. 그 후 커피의 합법적인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인 인스턴트 커피의 생산을 허가하게 된다.

 1970년대 초 동서식품은 미국회사와 손을 잡고 맥스웰하우스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커피를 생산하였으며 1970년대 후반까지 한국 커피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며 호황을 누린다. 그 후  커피믹스의 개발, 자판기의 등장 등은 한국 사회에서 커피의 폭발적인 대중화를 이끌었다. 커피를 마시는 대중의 취향이 1980년대부터는 점차 고급화를 추구하게 되었으며 1980년 동서식품은 고급 인스턴트 커피인 맥심을 개발하였고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인 상카를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원두커피 전문점이 등장하였는데, 압구정동의 '자덴'이 시초였다. 그 후 '도토루', '미스터커피' 등 카페 형태의 커피전문점이 다방을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도 두산그룹과 합작한 네슬레의 등장으로 맥심과 초이스 커피로 크게 양분되었으며, 특정의 커피 애호가들은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선호도가 옮겨가게 되면서 원두의 품질이 중요한 커피 소비의 기준이 되고, 스타벅스의 출현을 계기로 커피전문점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하여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것을 기점으로 국내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의 시장 규모는 약 6,000억 원대로 확대되었으며 현재 각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키오스크 복합점까지 약 5,000곳 이상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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